의령 다문화 센터에서 온 아홉 살 성민이는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징징대거나 인상을 쓴 적이 없습니다. 말없이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참가자였습니다. 아이들 생각으로는 꽤 긴 아침 산책에도 한 번도 힘들다거나 괜히 따라왔다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습니다. 다만 돌아가는 길에 두 살 위인 열한 살 형의 손을 잡고 걸었을 뿐입니다.
동생처럼 말이 없는 열한 살 진성이는 발이 젖을까 염려하는 아이들 속에서 제일 먼저 계곡 물에 들어가 이곳저곳 다녀보는 씩씩한 형아였습니다.
진성이와 성민이가 손을 잡고 문수암에 꼴지로 도착했습니다. 어른의 눈에는 걱정이 담겼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, 두 아이들을 떠올리니 뭉클한 감정과 더불어 ‘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’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말이 거듭 생각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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